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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사건으로 인해 최근 재조명된 '가스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이란?

 

 

1944년 영화 '가스등 (Gaslight)'에서 처음 유래되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두 주인공부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영화속 아내 (폴라)가 음악가남편 (그레고리)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받고, 학대가 깊어질수록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정신적인 학대는?

 

실제로 때리거나 하는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 사람을 굴복시키게 만들고,

결론적으로 한사람을 파멸시키는 무서운 정서적 학대를 말한다.

 

 

 

영화속 폴라는 음악가 남편인 그레고리와 결혼후, 이상한 일을 자주겪게 된다. 그녀는 사소한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날들이 이어질 그 무렵 남편이 외출하고 없을때면 그녀의 집 다락방에서는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로인해 그녀의 심리적 불안은 배가 되었다.

 

불안해진 그녀는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남편이 없을때면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가스등이 어두워진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게된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가스등은 아무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간다. 

 

 

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점은 영화속 폴라의 심리적 변화이다.

영화속 폴라는 본인에게 일어나는 일이 이상한 일이라고 초반에는 확고히 믿었으나,남편의 반복적인 언행 즉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가는 남편의 언행을 계속 듣게되자 점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남편말대로 정말 내가 이상해 진것이 맞는건가?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며 본인스스로 혼란스러워했고, 그 시기가

지나가자 결국에는 남편의 말을 신뢰하며 가스등사건을 본인스스로 본인의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게된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은 남편이 외출하고 난 후의 가스등이 매우 어두웠던 이유가 남편이 매일밤 다락방에 올라가서

밑에서 키고있는 가스등의 연료를 분산시켰기 때문이었고, 문제의 이상한 소리역시 남편이 값비싼 보석을 찾기위해

다락방을 뒤적이는 소리였던것이다.

 

 

남편은 그녀의 합리적인 의심을 짓밟고, 그녀를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으며그로인해 그녀는 정신적 학대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한가지 의문점을 제시할수 있다. 영화속 폴라가 바보아닌가???이런생각 말이다.

영화밖 관객이 보기에는 폴라가 바보처럼 남편의 말에 자기 주체성도 없이 휘둘리는 바보같은 여자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은 영화속 폴라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당할수 있는 아주 흔한일이다.

 

 

 

그럼 왜 바보처럼 당하고 있느냐? 

이런질문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그때는 피해자가 본인이 피해를 받았다는 것을 제대로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정답일것이다.

 

 

가스라이팅은 대부분 친밀한 관계에서 많이 발생하며, 보통 피해자는 선한 성격의 남을 잘 배려할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 선한 성격을 이용하여, 반복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심리적으로 사람을 조종하게되고, 결국에는 노예처럼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하게되는것이다.

 

 

 

다시 원종건 사건으로 되돌아가보면 뒤늦게 원종건의 가해행동을 폭로한 전 여자친구는 그에게 학대당했다는 증거를

모으는 과정에서 증거자료를 모아 그의 실체를 폭로하려고 하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 못된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기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피해를 준건 당시 남자친구였던 원종건인데 그녀는 왜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자책해야만 했던 것일까?

 

 

 

"저는 최고 35도가 넘는 여름에도 긴 와이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녔고, 치마를 입더라도 다리를 다 덮는 긴치마만 입었는데 허리를 숙였을때 쇄골과 가슴골이 보인다면서 매일 저한테 노출증 환자라고 했습니다.

반바지를 입는 날엔 하루종일 제게 화를 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여자친구가 행동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화를 내며, 노출증 환자라고

비난하고 참다못한 여자친구가 이의를 제기하면 노출증 환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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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깐 필자가 겪은 가스라이팅의 예를 들어보면 오랜시간 친밀하게 지낸 친구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날이면 부쩍 우울해 지는 일이 많았다. 그 우울함의 원인을 찾으려고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그 친구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었다

 

 

그 친구랑은 이미 10년넘게 친하게 지낸 친구인데, 언제부턴가 티안나게 은근슬쩍 사람을 약간씩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문제제기를 할때마다 언제나 돌아오는 말은 

 

 

"너 요새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우리가 친하긴 하냐? 니가 나를 안친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느끼는거야!"

"니가 이상한거지"

 

 

 

라는 말을 서슴치 않으며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가 내게 '가스라이팅'을 하고있단 생각을 못했던것은 이미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오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를 무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그친구를 합리적으로 의심하면서도, 마음한편에서는 설마하고 생각했던 그 문제점들이 화를 키운것이다.

 

 

그친구의 태도가 정서적 학대라는 범죄였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필자는 그 친구와 연락을 두절해버렸다.

 

 

사람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려고 하면서 잘 안되면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죄책감을 안기려는 사람과는 더이상 엮이면 안될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대화를 통해 좋게 해결하려고 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안기는 발언과 비난뿐이니, 그럴 경우에는 더이상 대화를 하는것이 무의미 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친구와 더 함께 만남을 이어갔다간 영화속 폴라처럼 나중에는 심리적인 노예가 되었을것만

같아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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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을때 대처방안을 요약하여 몇개 적고 이 글을 마친다.

 

1) 더이상 대화를 하지 말것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죄책감을 안기기 때문에 대화를 할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것이다. 

 

 

2) 상황을 털어놓을수 있는 제 3자에게 의견을 묻기

 

이미 피해자가 된 상황이라면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가해자의 의견에 반박할 용기도 없을것이다.

이럴경우, 본인의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면 제3자에게 객관적인 의견을 듣는것도 좋다.

 

 

3) 감성보단 이성을 먼저 따를것.

 

이성은 본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의 종합판이다. 상대방이 아무리 가까운 사이이고 그간 쌓여온 친밀도로 인해

신뢰감을 줄지라도 내가 그사람을 만나는게 불편한 기분이 든다면 그사람은 이미 나에게 '좋은사람'이 아닌것이다.

좋지 못한 사람이라고 판단이 조금이라도 들면 조금씩 거리감을 두고, 서서히 인연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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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것 아닌 제 글이 방문해주신 방문객분들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

다시한번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HAVE A NICE DAY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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