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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아신 전이 드디어 7월 23일 베일을 벗었습니다.

킹덤 시즌 2의 마지막 화에서 다소 뜬금없이 등장했던 배우 전지현의 등장은 킹덤 스페셜 '아신전'의 기대를 더 모으게 만들었는데요.

저 역시도 전지현 배우가 대체 어떻게 등장할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7월 23일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자마자 시청을 해 보았습니다.

 

 

 

줄거리 

 

1) 핍박받는 여진족들의 이야기 

 

이번 킹덤 '아신전'은 조선땅에서 성저야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여진족들의 이야기로 다루어졌습니다. 전지현이 연기한 '아신'역시 여진족이었는데요. 작품 초반 여진족들은 조선땅에서 온갖 수모와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조선땅에 살고 있었지만 조선인이 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완전한 여진족으로도 살 수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었지만 조선땅에 거주하며 조선과 여진족의 밀정 노릇을 했고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조선에서 관직 하나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위독했던 어머니의 약초를 캐기 위해 금지구역으로 들어갔던 어린 아신은 그곳에서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던 생사초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자신의 부락민들이 여진족의 습격을 받아 몰살당하게 되자 홀로 남은 아신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밀정 노릇을 시켰던 '민치록'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꼭 언제가 돼도 좋으니 자신의 가족들과 부락 사람들의 복수를 해달라고 눈물로 애원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아신은 조선의 군사에 머물며 그곳에서 온갖 잡일을 하며 살아가게 되지만 언젠가 조선이 자신들의 복수를 해주리라 믿고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갑니다. 

 

어린 아신이 처음 군사에서 밤을 보내던 그날 그녀는 돼지우리 안에서 잠을 청하게 되지만 누군가가 와서 자신을 해칠까 봐 침상 밑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게 됩니다.  낯선 땅에서 부모도 친구도 모두 잃어버린 어린 소녀 아신의 처지는 돼지우리에 갇힌 돼지만도 못한 처지였습니다. 자신을 보호해줄 국가도, 부모도 없었던 그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를 이어 조선군의 밀정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고, 조선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등 끔찍한 짓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오로지 복수의 그날을 위해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신은 밀정을 위해 여진족의 군대로 잠입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 '타합'을 만나게 됩니다.  밀정 노릇을 하다가 잡힌 그는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는데요. 자신의 딸을 앞에 두고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그는 이미 삶을 포기한 지 오래였기에  아신에게  차라리 죽여달라 애원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신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여진족의 군사에 불을 지르며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를 죽이는 아신. 

 

  이렇듯 이 드라마는 극 중반까지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아신과 그의 가족들의 한을 다루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차라리 부락민들이 모두 죽던 그날 밤 아신도 함께 죽었다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 감추어져 있던 그날의 진실이 드러나다!

 

전쟁이 두려웠던 민치록은 아신이 살고있던 부락을 희생양으로 삼아 여진족의 습격을 받게 함.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자신의 가족들의 죽음에 대한 어떤 이유도 알 수 없던 아신은 어느 날 민치록의 서재에서 그날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마주한 그날의 진실은 매우 처참한 것이었습니다.

조선땅에 거주하며 조선에 충성을 다했던 아신과 그녀의 아버지는 그저 조선인들에게는 개, 돼지에 불과한 존재들이었던 셈입니다.

그들은 여진족과의 관계를 위해 그들을 자신들이 필요할때마다 밀정으로 사용했고, 여진족과의 관계가 틀어져 조선이 위협을 당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자 아신이 살던 여진족 부락을 처참하게 몰살시키면서 위협을 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들을 위해 처참하게 희생당한 부락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이용해서 큰 위험을 피한 자신의 지략에 감탄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신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한을 폭발시키게 됩니다. 

 

3) 복수에 눈이 멀어버린 그녀. 좀비를 이용해 복수를 꿈꾸다.

 

아신이 비밀을 알아버린 그날 아신으로 인해 오랜시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생사초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됩니다. 아신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겁탈하려고 온 조선군을 살해하고 그를 좀비로 만들어 조선군대를 초토화시킵니다. 갑작스러운 좀비의 탄생에 조선군대는 모두 우왕좌왕하며 목숨을 잃어갔고, 아신은 높은 곳에 서서 그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데요. 그녀는 살려달라 애원하는 조선의 군인을 활로 쏘아 죽이며 복수를 하게 됩니다. 

극의 말미에 아신은 자신과 함께 살았던 여진족 사람들도 좀비로 만들었는데요. 좀비로 변해버린 그들에게 자신을 겁탈하고 모욕을 주었던 조선의 군인을 먹이로 던져주면서 아신은 다짐합니다. 자신들을 이용해 먹고 처참하게 버린 조선과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 버린 여진족에게 모두 복수를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다짐대로 킹덤 시즌 1,2를 보면 조선은 이미 좀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더니 그녀의 한은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감상 후기 

 

개인적으로 그동안 좀비 이야기로 재미있게만 보았던 킹덤 시즌 1,2에 비해 이번 아신전을 감상하고 나서는 매우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소수민족은 어디에나 존재했고, 그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극심한 차별과 고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극의 주인공인 아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인들은 조선에 살고 있는 여진족들을 개 돼지만큼도 못한 존재로 생각하며 천하게 여기기 일쑤였지만 그들은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정치외교의 희생양이 되어 처참하게 죽었을 때에도 조선은 그들을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 어린 아신이 조선의 군사에 머물며 성장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아신이 군인들의 성 노리개가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딱히 어떤 보호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신은 그저 이용해 먹고 버리는 소모품이었을 뿐입니다. 

 

이번 킹덤 아신전은 기존 킹덤 시리즈에 비해 시청자들에게 매우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시즌1,2에 비해 별로라고 감상평을 적은 사람들도 더러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소수민족으로 그것도 여자로 온갖 부당함을 참고 견뎌온 아신의 한이 제대로 드러난 작품인 것 같아서 저는 참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킹덤을 시청하면서 조선에 좀비가 창궐하게 된 계기가 뭐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인해 시원하게 궁금증이 해소되어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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