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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징어 게임과 더불어서 같이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의 결말 해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에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셨기에 저는 이 드라마의 결말 해석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목차

1) 결국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2) 딸까지 속인 아버지 송준수의 언더커버 활동의 이유는?

3) 극의 후반부 뜬금없는 두 남녀의 베드신은 감독님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4) 왜 납골당의 납골함에는 세개의 유골함이 있었나?

5) 감상 총평






1) 결국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딸 지우 (한소희)가 범인을 찾아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한 과정을 나열해 놓은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 초반에서 아버지의 친구이자 조폭 두목인 최무진 (박희순) 은 지우에게 경찰이 너희 아버지를 죽였다고 속이며 자신의 조직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지우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그때부터 조직의 정보원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경찰이 아니라 최무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극 후반부에는 지우가 오열하는 신이 나오면서 상황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2) 딸까지 속인 아버지 송준수의 언더커버 활동의 이유는?

경찰복 입은 송준수의 모습

극 초반 지우는 '윤지우'라는 이름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윤동훈'이라는 조직폭력배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고,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지우의 학교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조직폭력배의 딸인 지우가 전학을 가기를 종용했고, 같은반 친구들조차도 조폭의 딸이라며 지우를 괴롭히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싸움을 하고 자퇴를 선언하며 학교를 뛰쳐나올 수밖에 없던 17살의 지우의 삶은 아버지 윤동훈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우는 훗날 아버지 윤동훈이 조직폭력배가 아닌 경찰이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원래 아버지의 이름이 '윤동훈'이 아니라 '송준수'였고,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최무진을 잡기 위해서 언더커버 활동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제야 아버지의 정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럼 대체 왜 송준수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며 언더커버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경찰내에서 신분세탁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경찰이었기 때문입니다. 송준수의 아내는 송준수가 언더커버 활동하기 전 1년 전인 2003년에 사망했고, 딸 지우는 그때 5살이었기에 그가 신분세탁을 하더라도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지우 말고는 다른 가족들은 없었던 송준수가 언더커버 활동의 적임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극의 후반부 뜬금없는 두 남녀의 베드신은 감독님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마이네임 8화를 보면 뜬금없이 지우와 필도의 베드신이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참 뜬금없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베드신이 나오기 전까지 극중 지우의 직장선배였던 전필도와 지우의 사이에는 연인이 될만한 기류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극 초반부터 전필도는 지우를 그냥 직장 후배정도로만 생각했었고 중간에 지우가 자신과 똑같이 범죄로 인해 가족을 잃은 것을 알고는 약간의 연민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지우의 곁에 있었는데 뜬금없이 둘의 베드신이 등장하며 극의 흐름을 완전히 깨 놓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쯤에서 감독님의 의견을 들어보자면, "지우는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리고 꽤 오랜 시간 헤맨 인물이다. 그런 지우가 괴물 같은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우와 필도의 베드신을 단순 사랑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물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뜬금없다, 불필요하지않나 라는 반응도 있는데 꼭 필요했다."
하지만 감독님 의견과는 별개로 시청자들 대다수가 뜬금없다고 느낄만한 장면이었고, 실제로 촬영도중에 갑자기 집어넣은 베드신이었다는데 그게 티가 났을 정도로 두 배우의 연기 역시 매우 어색했습니다. 동성친구처럼 지내던 두 남녀가 갑자기 뜬금없이 베드신이라니 정말 개연성이라고는 1도 없어 보입니다.

4) 왜 납골당의 납골함에는 세 개의 유골함이 있었나?

납골당 내부의 세개의 유골함. 


마지막 장면 지우가 가족들의 납골당을 찾았을 때 납골당의 납골함에는 세개의 유골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우의 모친의 유골함 그리고 하나는 아버지 송준수의 유골함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유골함이 지우 본인의 것이라고 해석해 보고 싶습니다. 이 작품에서 지우의 이름은 총 세게입니다. 조직폭력배 윤동훈의 딸 '윤지우'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경찰로 활동하던 '오혜진', 마지막으로 경찰 송준수의 딸 '송지우'입니다. 지우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조직폭력배의 딸인 줄 알고 살아왔고, 그 이름을 숨기기 위해 경찰 오혜진으로 살아왔지만 이 두 개의 이름 중 진짜 지우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녀의 진짜 이름과 신분은 경찰 송준수의 딸 '송지우'였으며 그녀는 그토록 원하던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나서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개의 이름과 신분을 납골함에 넣으며 떠나보냈던 것으로 해석해보고 싶습니다.

5) 감상 총평 -->10점 만 점 중의 7.5점!!!

넷플릭스에서 큰 흥행을 한 '인간 수업'이라는 작품을 연출하셨던 '김진민' 감독님의 후속작이라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감상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느와르 물은 대중에게는 조금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기에 신선한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역시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멋진액션 씬들과,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까지 더해진 작품이었지만 기존에 어딘가에서 많이 본것 같은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지우는 아버지를 죽였던 최무진의 말을 아무런 의심 없이 순진하게 믿고 자신의 인생을 온통 걸어버리는 도박까지 하는가 하면, 후반부에는 갑자기 심경의 변화라도 겪은 듯이 뜬금없이 직장동료로만 지내던 필도와 하룻밤을 보내는 등의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입니다. 지우가 겪은 심경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주인공 한소희도 아니고 주연을 맡은 박희순과 안보현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도강재 역할을 했던 '장률'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극에서는 주인공 지우를 괴롭히던 빌런 역할이었지만 그 역할에 제대로 녹아들어 간 것 같은 장률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기에 극 중 도강재가 지우의 총에 맞아 죽었을 때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도강재가 더 오래 살아남아 극의 후반까지 존재감을 뽐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도강재 역할의 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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