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원더우먼 탈락.

예전에도 여러 번 포스팅했었지만 전 골때녀의 팬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1이 끝나고 시즌 2가 시작되자 여러 신생팀들과 기존 팀들이 경기를 가지며 각자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프로축구선수들이 아닌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래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재능을 발휘하던 방송인들이 모여서 조기 축구 같은 느낌으로 축구대회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아놓았으니 실력은 다들 부족했으나 각자의 분야에서 탑을 찍었던 방송인들이라 그런지 다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프로그램을 즐겁게만 시청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지금부터 그 이유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1) 시즌 2의 신생팀 원더우먼의 등장

2) 제작진의 불찰

 

 

1) 시즌 2의 신생팀 원더우먼의 등장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 2가 되자 신생팀으로 아나콘다, 탑걸, 그리고 원더우먼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팀 구성부터가 조금 이상했던 것이 전원 아나운서로 구성된 아나콘다와 전원 아이돌 그룹 가수 출신인 탑걸 사이에 방송인팀이라고 보기에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가수팀이라고 보기에도 어색했던 팀 색깔이 애매모한 원더우먼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동안 골때녀는 팀을 구성할 때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하던 방송인들을 팀의 멤버로 전원 구성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구성원 모두가 현직 모델인 '구척장신' 국가대표 선수의 가족이거나 자신이 다른 분야의 국가대표였던 '국대 패밀리'등 축구실력이랑은 상관없이 각 팀의 선수들은 자신의 본업을 바탕으로 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출연자를 섭외했었습니다. 

 

참고로 원더우먼의 초기 골키퍼였던 박슬기는 리포터를 주로하던 '방송인'입니다. 그리고 황소윤은 본업이 '가수'이며 송소희는 '국악인 가수'이며 골키퍼 요니피의 직업은 '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래퍼 치타가 부상을 입자 충원 멤버로 들어온 주명의 직업은 '배우'입니다.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구성원 자체가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팀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2) 제작진의 불찰

 

• 다른 팀과의 형평성 논란 

방송인 채리나는 골때리는 그녀를 출연하며 제작진에게 서운한 점이 있었다며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채리나의 이야기로는 제작진이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탑걸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축구공을 만지지도 말고 와서 그날 기량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탑걸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그 어떤 연습도 하지 않고 경기장에 갔는데 그곳에서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골때녀 시즌 2에 합류할 당시부터 8개월 정도 취미로 축구를 해온 송소희와 중학교 축구동아리 경력이 있던 경력자 황소윤이 등장했던 것입니다. 이미 시작부터 형평성에 맞지 않게 팀 구성을 해놓은 것을 보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는데 채리나 역시 이점에 매우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더우먼이 신생팀과 경기를 할때 보면 송소희와 황소윤의 투톱 공격으로 아예 축구 경력이 없었던 다른 신생팀을 뛰어난 축구실력으로 초장부터 박살 내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었는데 사실상 원더우먼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운동이란것은 경력자이냐 비 경력자이냐에 따라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미 시작부터 경력자 두 명을 데리고 팀을 구성한 원더우먼을 축구를 처음 해본 아나콘다나 탑걸이 이기기에는 매우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게 경력자 두명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원더우먼은 크나 큰 시련을 맞게 되는데 바로 기존 팀 구척장신과의 대결이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4위에 그친 구척장신이지만 팀플레이를 이미 해본 경력이 있던 팀이었고 이미 1년 정도의 축구 경력도 가지고 있던 구척장신과의 대결에서 원더우먼은 6:3으로 패배하게 됩니다.

 

 

 

방송에서는 원더우먼과 구척장신이 비등비등하게 경기를 하다 6:3으로 원더우먼이 패배한것처럼 보였으나 이것은 편집으로 방송 조작을 했던 것이었고 실제로는 전반전에 구척장신이 5:0으로 원더우먼을 압도했으며 후반에 한골을 더 넣으며 6골을 넣었고 후반에 송소희가 3골을 더 넣어 결국 스코어가 6:3이 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방송조작 논란이 터지자 시청자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왜 이렇게까지 해서 원더우먼을 밀어주는지에 대한 의혹도 가중되었습니다. 

 

• 와일드 카드의 등장 

원더우먼이 구척장신과 펼쳤던 경기를 보면 탁월한 공격력을 지닌 송소희와 황소윤에 비해 현저하게 골키퍼와 수비수를 맡고 있던 다른 팀원들의 능력치는 매우 떨어져 보였습니다. 축구는 팀플레이기 때문에 각자의 분야에서 기량을 보여줘야만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인데 공격력만 높고 수비력은 없던 원더우먼이 기존팀에 대항하기에는 매우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풋살 경기장에서 공을 세게 차다보니 각 팀들의 부상자들은 속출하기 시작했고 부상인원을 보강하기 위해 각 팀에 와일드카드를 충원했는데 어이없게도 원더우먼은 누가 봐도 수비력과 공격력 역시 탁월한 주명을 끼워 넣었습니다.

 

 

조기축구 수준 경기에서 오버헤드킥이라뇨..감독님

 

 

수비력이 부족하던 원더우먼은 주명이 들어오자 수비력이 탄탄해졌고 한층 수준 높아진 팀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프로 축구선수들이나 할 법한  '오버헤드킥'을 주명이 시도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저만 어이가 없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탑걸의 감독인 최진철 감독 역시 어이없어하는 게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대체 축구 경력이 얼마나 되면 실전 경기에서 그런 킥을 할 수가 있나요? 아마추어들이 따라 할 만큼 오버헤드킥이 경기중에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킥이었나요?

 

 

원래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뭐였나요? 원래 축구 경력자들이 나와서 축구하는 프로그램이었나요? 이러려면 애당초 프로축구선수들을 섭외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지 왜 아마추어도 수준도 안 되는 방송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축구 경력자가 나와서 본질을 흐리도록 내버려 두는 것인가요?

 

 

 

원더우먼은 결국 3:1로 시즌 2 다크호스였던 개벤져스를 이기게 되었고 결국 슈퍼리그에 탈락은 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고 언론사의 뉴스에는 그렇게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애당초부터 정정당당하지 못한 승부였음을 제작진과 선수들은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경력부터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팀들이  경기를 하는데  경력자가 비 경력자에게 패배하면 말이 안되지 않을까요?

 

애시당초 스포츠라는 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게 스포츠 정신인데 출발부터가 형평성에 맞지 않았던 팀 구성으로 인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져 버렸습니다. 제작진의 이런 쓸데없는 노력 덕분에 시청자들은 원더우먼 팀에게 더욱더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고스란히 화살은 출연자들이 감내해야 했습니다. 오히려  원더우먼이 슈퍼리그에 탈락한 것이 비난을 잠재우는 길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이 프로그램을 예능으로 즐겁게 보기에 너무나도 불편해진 이유는 제작진의 불찰이 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