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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때문에 집밖으로 못나가는것이 한몫했는지, 요새는 여러영화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요새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영화를 재감상 해보았다.
뜬금없는 재감상의 이유는, 봄이기도하고,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배우가 (하마베미나미) 굉장히 예뻐서
다시한번 보고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요새 입덕한 일본 배우, 오구리슌이라는 배우가
알고보니 이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작품마다 이미지가 달라지는 배우가 또 있을까?
그의 출연작을 그동안봐왔음에도 불구하고,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속 남자 주인공 '시가 하루키'가
오구리슌인지를 몰라봤었다.
작품마다 매번 너무 달라지는 그의 이미지와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력이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사쿠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학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자신의 병을 숨기며,
남은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내고 있다.
남 주인공 '하루키'는 남에게는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이다.
반에서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사쿠라'와 아무하고도 엮기기 싫어하는
소심한 남학생 '하루키'는 같은 반이긴했으나, 서로 접점이 없어서
친해지지 못한채 생활하고 있었으나,
우연히 마주친 병원에서 사쿠라의 일기 '공병문고'를 하루키가 보게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공병문고에 적힌 문구. 그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
가족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루키'는 알게된다.
그리고 둘은 이 비밀을 공유한채로 그녀에게 남은시간들을 함께 하는데
그 후 아무의미 없이 따분하게 하루하루를 살던 하루키의 삶은 사쿠라로 인해 많은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평소라면 엮이고 싶지 않았던 아이들과 엮이게 되고,
사쿠라로 인해 아이들의 부담스러운 관심도 받게 되면서 그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죽을걸 알면서도 하루하루 밝게 살아가는 그녀를 섣불리 내칠수는 없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한다.
"내가 죽으면 (공병문고를) 읽어도 돼 . 너에게 만은 읽을 권리를 줄게"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그녀는, 허망하게도 묻지마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는다.
안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녀의 마지막은 하루키를 만나러 오는
그 길에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더욱 앞당겨 진다.
"바보였지. 믿고만 있었어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그래서 지금, 오늘을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그애가 그렇게나 가르쳐 줬는데...."
그녀의 죽음으로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하루키는,
한달후, 그녀가 남긴 일기장인 '공병문고'를 읽기 위해, 사쿠라의 집에 찾아간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읽고, 오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현재의 그는 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가르치는 것에 소질이 있는것 같으니, 교사가 되어보라고 했었던 사쿠라의 말대로
그는 현재 교사가 되었지만, 예전이나 현재나 그의 하루는 여전히 무기력해 보이기만 한다.
이 영화에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의 연출이다.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으니,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라고 했던 사쿠라의 가르침대로
사쿠라의 죽음이후, 하루키가 본인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전보다 훨씬 더 밝게 살아갈거라 믿었지만,
사쿠라의 죽음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였을까?
12년 후의 하루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사쿠라의 마지막 고백이 담긴 편지를 발견한후,
그는 항상 책상속에 고이 간직해왔었던, 사직서를 찢고, 교사로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마음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그의 첫사랑. 사쿠라.
그녀는 짧은시간이었지만, 하루키의 인생중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났던
소중한 인연이었다. 하루키는 그녀로 인해 진로를 결정하게 되고,
그녀가 남긴 편지로 인해 다시 열심히 살아갈 마음을 먹었는데,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으로만 간직하기에는 그의 삶속에 남겨진
그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을만큼 매우 깊고, 진하기만 하다.
마지막 사쿠라의 담담한 고백이 담긴 나래이션 장면.
하루키 군에게.
드디어 이걸 찾아냈구나?
느려. 느려.
하루키.
하루키 라고 불러도 돼?
전부터 그렇게 부르고 싶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곁에 있어줘서 기뻤어. 고마워.
병원에서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을 했을때
뭘 물어보려고 했었는지 알려줄게.
뭐였냐면
넌 왜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니?였어.
하루키는 날 이름으로 불러준 적 없었잖아.
처음부터 늘 너, 너, 너...
너무하다구.
그치만 말이야
날 보러 병원에 와 줬을때 깨달았어.
언젠가 잃어버릴 걸 아는 날
친구나 연인처럼 네 안에 특별한 존재로 두고 싶지 않았겠지.
그래도 나는 그런 널 멋지다고 생각했어.
누군가와 엮이려고 하지않고 혼자 굳건히 살아가는 강한 하루키를
난 강하지 못해서 친구나 가족을 내 슬픔에 말려들게 해버려
그런데 넌 언제나 너 자신이었어.
하루키는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그 용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줘.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손을 잡고 안아주고
뭔가 찜찜하고 어딘가 답답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눠줘. 내 몫까지.
살아줘.
난 네가 되고 싶어
네 안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어.
아니
이런 흔한말로는 부족하겠지
그래, 넌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개인적인 평점 : 10점만점에 7점정도.
처음에 제목만 보고 고어물인줄 알았으나, 멜로영화인걸 알았을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마지막 나래이션이 매우 감동적이었고, 주인공들의 연기력 역시 칭찬할만 하다.
특히. 일본에서 유명한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오구리슌이 순정남 역할을 맡아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첫사랑의 아련함이 일본 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감정과 잘 어울려진 영화라
한번쯤 되돌아가고싶은 청춘을 추억할때쯤에 다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에 크게 성공했었던 일본 멜로영화들 (러브레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보다는 조금 임팩트가 약했던것은 사실이다.
첫사랑의 이야기는 기존 멜로물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첫사랑의 기억이 현재와 연결되는이야기는 러브레터에서도 사용되어서
진부한 구석이 많다.
그래도 아련한 첫사랑이 생각날때쯤엔
다시한번 감상하기엔 좋은 영화!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의지를 샘솟게 하는
영화라 또한번 재 감상할 의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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