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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실격'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일본영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관심을 조금씩 갖기 시작했다.
그 이유인 즉슨, 최근에 우연찮게 보게된 일본 '꽃보다남자'편에서
연기잘하는 배우를 발견하게되었기 때문이다. 그 배우의 이름은 '오구리슌'이다.
외모는 전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품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그의 연기력을 감상하다보니 벌써 여러작품 감상을끝냈다
<<꽃보다 남자 시리즈, 크로우즈제로, 은혼,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그리고 지금 리뷰해보고자 하는 '인간실격'까지>>
작품마다 달라지는 그의 비주얼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맡은 배역마다 찰떡같이 소화하는
그의 연기력이 매우 놀라울 뿐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 '인간실격'은 일본의 천재작가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가 집필한 책 제목이다.
영화는 그가 집필한 그의 대표작인 '인간실격' 의 탄생비화를 그려내고 있다.
사실 이 영화, 예고편을 아주 잘 뽑았다.
예고편만 봐도 대충 영화를 다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g2ltDpf7ml0
일본의 문학작품에는 워낙 관심이 없던터라, 그의 책은 당연히 읽어보지 않았는데
검색을 통해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럼 그 책을 집필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은 어땠는가?
예술을 하는 천재들의 삶은 원래 그렇게도 우울한 것인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은 방탕하기 이를데가 없다.
꼭 술과 담배 마약과 그에 맞는 경험을 해야만 그들이 말하는 '예술혼'을 불태울수 있는 것인지
한낱 일반인인 필자로서는 이해할수 없지만,
작품속 '다자이'역시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부도덕한 짓도 서슴치 않는다.
영화속에서는 작가 '다자이'가 인간실격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이 전개되며,
그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던 세명의 여인과 다자이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있다.
방탕하기 이를데 없는 난봉꾼에 불과한 다자이 오사무를 헌신적으로 보필하는 그의 아내 '미치코'
작가 지망생 애인 '시즈코', 그리고 자살로 마무리지은 그의 삶에 마지막 까지 함께 했었던 애인 '토미에'까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영화속에 나온 세명의 여인중 어떤 여인도 나의 공감대를 이끌지는 못했다.
그중 제일 이해 안가는 사람은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다자이 오사무'였지만 말이다.
그의 아내 '미치코'는 맞선으로 다자이를 만나 그와 결혼해 그의 아이를 낳고 현모양처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다른 여자들처럼 그의 예술적인 성향과 글솜씨에 반해 그와 결혼한 후, 술과 담배, 마약에 찌들어살던 그의 인생에
안식처가 되어준 인물이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미치코에게 안겨있는 다자이의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마치 엄마에게 안겨있는 아이처럼 그녀에게 안겨있는 모습이다.
영화속에서도 다자이가 다른여자들 만날때와는 다르게 미츠코와 함께 있을땐 유독 아이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무릎을 베고 아이처럼 누워있거나,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것 같으면
유독 어린아이같은 행동을 하며,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그에게 그녀는 어떤 존재였을까?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에 다자이는 미츠코에게 누구보다도 사랑했었다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영화속 보여지는 그의 모습 역시도 다른 여자를 대할때와는 사뭇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아내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작품을 쓰기위한 핑계였다고는 하지만 다른 여자와 외도를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작가 '다자이'의 모습은 그 누가 보더라도 이해받기 힘든 행동이다.
그의 두번째 여자
작가 지망생 '시즈코'와 '다자이'는 불륜관계이다.
이미 한번의 결혼경험이 있었고 아이까지 잃었던 아픈과거까지 있던 '시즈코'는 다자이와 전보를 주고받으며
서로 연애를 한다. 하지만 이 연애는 시즈코에게는 사랑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다자이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던
사랑놀음에 불과했다. 그는 작가지망생이었던 시즈코의 일기를 자신이 쓰려는 소설에 참고하고 싶었고,
시즈코의 사랑을 이용해 일기를 베껴쓰려고 했던 것뿐이었다.
"일기 보여줘. 시즈코가 소설로 쓰려고 했지. 나한테 줘.
우리들의 작품을 쓰자. 시즈코가 내 소설속에서 영원한 존재가 되는거야"
다자이는 실제로 시즈코의 일기를 참고해 소설을 집필했고, 소설 <<사양>>을 발표해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 혼외자식까지 태어나게 되지만, 그녀가 임신을 하고나서 부터 그는 그녀와 연락을 끊었다.
훗날 아이가 태어나고난후, 그의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와의 관계를 마무리 지으려했으나
다자이가 쓴책 <<사양>>에 시즈코가 본인의 이름을 넣고 싶어하게되고 그런 그녀를 다자이는 부담스러워하며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의 세번째 여자 '토미에'.
영화속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그녀역시 한번의 결혼경험이 있던 여자이다.
하지만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남편을 잃고 혼자된 그녀에게 '다자이'의 존재는 그녀의 남은 인생의 전부였다.
영화속 '토미에'는 처음에는 다자이의 유혹을 잠깐이나마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며, 갈등하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그 사랑에 점점 집착하게된다.
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깊게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속에서 길에서 토미에에게 충동적으로 키스를 퍼붓던 다자이의 모습을 즉 그들의 외도장면을
아내 미치코에게 들키는 장면이 있었는데, 미치코가 태연하게 그 순간을 외면하고 지나가 버리자
다자이는 토미에를 거리에 내버려둔채, 아내를 찾아 거리를 헤맨다.
죽기전에 뭘하고 싶냐는 물음에 연애가 하고 싶다고 대답하는 다자이.
부인이 있는데도 연애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뭐였을까?
헌신적인 아내의 사랑은 그 사랑대로 받고,
가슴떨리는 연애를 하며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었던 까닭이었을까?
본인에게는 작품의 소재를 찾기위한 사랑놀음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속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은
그로인해 큰 상처를 받게되고, 이는 그에게 언제나 헌신적인 사랑을 주었던 아내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아내마저도 결국 그를 체념하게 만든다.
"가정으로 꼭 돌아오지 않아도 되요. 의미없으니까 파괴해 버려요 그러면 쓰고싶은걸 쓸수 있죠?
당신은 더 멋진걸 쓸수있어요 "
언제나 한결같았던 그녀마저 무너지게 만든 그의 방탕한 생활은 결국 폐병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로 피를 토하면서 마지막 작품을 집필하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인간실격'이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그가 집필한 내용만큼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낸 다자이는 후에 애인이었던 토미에랑 동반자살을 함으로써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럼 이쯤에서 이런의문점을 한번 던져볼수 있을것이다.
대체 왜 그는 이런 삶을 자초하며 살았을까?
영화속에서의 다자이는 가난한 작가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 그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그가 성장하는 동안 모자란것 없이 부유한 생활을 하게되었지만, 고독에 휩싸였다고 하는데
원래 인생은 고독함의 연속인 것이다. 천재작가가 되려면 남들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가져야 하는것인지
그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해 그는 천재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삶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계속되는 자살시도, 외도, 술과 마약에 찌든인생, 그로인해 정신병원까지 드나들면서 인생을 파괴해 나가며
집필한 그의 작품은 일본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까지 널리 알려져 아직까지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다자이의 글을 이렇게 평하곤 한다.
부잣집 아들이 일하기 싫은 우울함에 빠져서 중2병에 걸린채로 자살중독에 걸려 쓴책이라고
그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작가는 사는 동안 뭐가 그리 부끄러움이 많고, 우울했는지 예술가가 아닌 나로서는 알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속 다자이의 그나마 멋진 모습을 감상하며 리뷰를 마친다.
영화 평점 : 10점만점중 8점정도
출연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감상한 작품.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오구리슌은 이미 일본의 유명배우이지만, 그와 연기한 세명의 여인들역시
굉장히 화려한 경력을 지닌 여배우들이다. 그중 한명은 현재 마약혐의로 체포된 상태이지만,
연기력은 굉장히 좋았다. 세명의 여배우들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여배우는
니카이도 후미. 대선배인 오구리슌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영화속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배드신을 선보였다.
참고로 우울한내용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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